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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를 제약산업의 미래라고 주장하는 보고서가 많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은 최근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화학물질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생산되는 의약품을 말한다. 1세대 바이오 의약품은 인슐린이나 빈혈치료제(EPO)와 같은 단순한 단백질 구조를 지닌 의약품이다.
2세대는 항체의약품이다. 항체는 원래 우리 몸의 B세포에서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지는 물질로 혈액에 존재한다. 이들은 우리 몸에 침입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기능을 한다. 공격하고자 하는 물질을 찾아내는 특성이 높기 때문에 약물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단일 종류의 항체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법은 1970년대 후반이 돼서야 발견됐다. 1990년대부터 항체의약품 개발의 봇물이 터지기 시작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TNF-α 억제제) 개발이 시작됐고,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항암제도 개발됐다.
항체의약품은 복잡한 제조 과정만 전문적으로 해주는 회사도 등장했다. 중국의 우시바이오, 한국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유럽의 론자 등이 대표 기업이다.
하지만 이런 항체의약품은 몇 가지 한계점에 직면하고 있다. 첫 번째는 신규 블록버스터 항체의약품 개발이 뜸해졌다는 것이다. 허셉틴, 아바스틴 등 다양한 항체의약품이 매년 출시되던 2000년대 초와는 달리 지난 6년여 동안 큰 성공을 거둔 항체의약품이 없었다.
둘째는 새로운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의 발전이다. 2000년대 초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등 유전자 편집기술의 발전은 제약산업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 백신의 긴급승인으로 리보핵산(RNA)을 이용한 질병의 치료는 개발 속도가 더 빨라졌다.
우시바이오의 경영전략은 항체의약품 분야에서 TSMC와 같은 회사가 되는 것이었다. 다양한 고객사가 항체의약품을 개발할 때 제조를 도와주는 것이다. 하지만 기반기술의 발전방향은 이런 전략이 맞는지에 대한 우려를 들게 한다. 대만에는 TSMC뿐만 아니라, 비슷한 경영전략을 가지고 위탁생산을 해주는 폭스콘 같은 기업도 있다.
우시바이오의 미래가 TSMC와 비슷할지, 아니면 폭스콘과 비견될지 관찰해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매뉴라이프자산운용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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