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를 땐 찬밥이더니…부동산 하락세에 주택연금 '인기'

입력 2022-10-10 16:04   수정 2022-10-1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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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집값이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주택연금 가입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났던 주택연금 중도해지 건수도 올해 상반기 들어 주춤해졌다.

1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주택연금 가입은 94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23건) 보다 38.9% 늘었다. 지난 2007년 도입된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의 고령층이 소유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월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보증하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지난 8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년간은 주택연금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2020년부터 전국적으로 집값이 폭등하면서 중도해지 건수가 급증했다. 집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것보다 집을 팔아 시세차익을 누리는 게 더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이 주금공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주택연금의 중도해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주택연금의 중도해지 건수는 △2019년 1527건 △2020년 2931건 △2021년 4121건으로 급증했다. 2019년 대비 지난해 중도해지 건수가 2.7배로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들어 중도 해지건수는 주춤해졌다. 2021년 상반기 기준 중도해지건수는 1314건에 불과했다.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주택연금 수령액은 가입 당시 평가한 주택 시가에 따라 정해진다. 집값 하락 국면에서는 한 주라도 빨리 가입 신청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 의원은 “주금공은 주택연금 해지 사유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제도 오해로 인해 가입자가 주택연금을 해지해 손해를 입지 않도록 추가 상담 등 방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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