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트 베르그스마 글렌몬트파트너스 대표(사진)는 지난 7일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5년을 돌아보면 신재생 분야에 대한 투자 및 발전에 매년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게 현장에서 체감된다”며 “투자에 매력적인 시기”라고 강조했다. 베르그스마 대표는 “현재 겪고 있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신재생에너지 성장 속도를 한층 더 높인 역사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향후 3~5년의 성장 폭이 과거 15년 동안 이뤄낸 것보다 더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르그스마 대표는 BNP파리바와 글렌몬트 등에서 15년 이상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주도해온 전문가다. 그가 몸담고 있는 글렌몬트파트너스는 총 1조1000억달러(약 1577조원) 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미국 누빈자산운용의 신재생에너지 투자 분야 계열사다. 현재 3조8000억원 규모 펀드를 유럽 등에서 운용하고 있다.
베르그스마 대표는 “신재생에너지 분야 성장의 첫 번째 이유는 사람들이 환경 변화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피부로 체감하게 됐기 때문”이라며 “환경에 대한 개념이 막연했던 과거와 달리 코로나19와 이상기후 현상 등을 겪으며 환경의 중요성을 절실하게 인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번째는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전쟁과 그에 따른 에너지 수입 가격 폭등을 보면서 에너지 자립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베르그스마 대표의 설명이다.
베르그스마 대표는 “글렌몬트파트너스도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데, 각국 기업들로부터 안정적인 장기 구매 계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화석연료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한국의 경우에도 독립된 에너지 공급원 확보는 앞으로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중 유망 분야로는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꼽았다. 베르그스마 대표는 “태양광 중에서도 특히 대규모 유틸리티 분야와 저장장치가 당분간 가장 성장 속도가 빠른 분야가 될 것”이라며 “풍력 분야에서도 기존의 효율성에 대한 선입견을 깰 해상풍력이 유망하다”고 조언했다. 투자 기업 선별과 관련해서는 “에너지 공급 장비의 품질과 재무구조 등을 우선적으로 살핀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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