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은 만기가 3~6개월로 짧은 예금 상품 가입을 권유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남은 두 차례(10·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해 정기예금 금리를 일괄 올린다. 이 때문에 지금은 만기 1년 이상 장기예금 대신 단기 예금에 가입한 뒤, 만기 시점에 1년제 상품으로 갈아타는 전략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오경석 신한PWM 태평로센터 PB팀장은 “연말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한 상황”이라며 “단기 예금 만기 시점에 맞춰 금통위 이후 지금보다 금리가 높은 예·적금 상품을 선택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10일 기준 6개월 만기 은행 정기예금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수협은행의 ‘헤이(Hey) 정기예금’이다. 비대면 가입 전용인 이 상품은 6개월 만기를 채우면 아무 조건 없이 연 4.2%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 예금’ 금리가 연 4.14%, 케이뱅크의 ‘코드 K정기예금’ 금리가 연 4.1%다. 이들 은행은 이달 들어서만 금리를 많게는 1.15%포인트 높이며 예금 유치 경쟁에 불을 붙였다.
신한은행은 한국야쿠르트와 제휴해 최고 금리 연 11%의 ‘신한 플랫폼 적금(야쿠르트)’을 판매하고 있다. 영업일 기준 적금 만기일 5일 전까지 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 쇼핑몰 프레딧에서 20만원 이상 결제하면 연 8%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하나은행도 3개월 적용금리 3.2%, 6개월 적용금리 3.7%의 ‘하나의 정기예금’을 판매 중이다.
시장금리와 연동해 금리가 주기적으로 변동되는 ‘회전식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주 단위 또는 하루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상품이 있다. 가령 가입 당시 금리가 연 1.6%였을 때 3개월 뒤 시장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이에 연동해 연 2.1%로 금리를 맞춰주는 식이다. 가입 시기를 잘 맞추면 고시금리 적용 상품보다 유리한 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
우리은행의 ‘두루두루정기예금’이 대표적이다. 금리 변동 주기를 3개월로 적용하면 연 1.65%, 6개월일 때는 연 1.7%를 적용한다. 하나은행도 3개월 연 2.0%, 6개월 연 2.1%의 기본금리를 적용해 3개월마다 갈아탈 수 있는 ‘3·6·9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고액 자산가는 채권 유통물 투자를 고려하는 것도 좋다. 통상 금리 상승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가격의 특성상 현재 유통물 가운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채권을 매입해 추후 차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채권 투자로 얻는 자본수익에는 과세되지 않아 절세에도 유리하다. 조혜란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부장은 “자산 5억원을 연 4%대 정기예금에 넣기만 해도 금융소득이 연 2000만원을 초과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라며 “이런 경우 금리 상승기에는 상승기가 끝난 후 매각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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