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형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 겸 엘비스(LVIS) 창업자(사진)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창업 노하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이 교수는 1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화란 그 기술의 발전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빠른 변화는 혼란을 가져오기도 하는 만큼 해당 기술을 주도해갈 수 있는 사람이 디지털 시대에 가장 필요한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인재포럼 2022’ 둘째 날인 오는 11월 3일 ‘디지털 시대의 창업정신과 성공 DNA’ 세션 발표자로 나선다.
디지털 시대에는 창업자의 문제의식과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진단이다. 그는 “기술은 그 자체보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의미가 부여된다”며 “기술을 이해하면서도 바른 가치관을 가진 인재상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국 여성 최초로 스탠퍼드대 종신교수로 임용됐으며, 뇌 회로 분석을 통한 뇌 질환 치료를 목표로 2013년 스타트업 엘비스를 설립했다. 엘비스는 사람의 뇌를 전자공학적 ‘회로도’처럼 그려 치매와 뇌전증 등 각종 뇌 질환을 진단하고 치료법을 제안하는 인공지능 기반 딥러닝 소프트웨어 ‘뉴로매치(NeuroMatch)’를 개발했다.
이 교수는 엘비스를 창업한 이후 다수의 투자를 유치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창업 초기부터 뇌 질환 진단 및 치료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해온 시간을 꼽았다. 창업이란 사회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처음 뇌 과학에 도전하면서부터 뇌 질환 치료와 뇌 건강 관리를 일상에서 쉽게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에 맞는 해결 방안을 찾았다”며 “환자에게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회사를 창업해야 할 필요성이 컸다”고 했다.
이 교수는 “창업은 꼭 필요할 때, 그리고 모든 역경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뚫고 나갈 자신이 있을 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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