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필립 디비그 등 미국 경제학자 3명이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 버냉키 전 의장과 더글러스 다이아몬드 미국 시카고대학 교수, 필립 디비그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교수 등 3명을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위원회는 은행과 금융 위기에 대한 이들의 연구 업적을 공로로 인정한다며 "사회가 금융위기를 다루는 방식을 향상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들의 중요한 연구 결과로 은행 붕괴를 피하는 것이 왜 필수적인지 알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의장을 지낸 버냉키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양적완화(QE)를 본격화하며 '헬리콥터 벤'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그는 사상 최악의 경제 위기였던 1930년대 미국 대공황에 대한 탁월한 분석력을 위원회로부터 인정받았다. 당시 버냉키는 뱅크런이 위기를 오래 지속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증명했다. 은행으로 인출자들이 몰려든 것이 은행의 파산을 초래해 대공황을 만들었다는 것을 입증한 것. 위원회는 뱅크런이 위기를 더욱 깊고 장기화하는 데에 얼마나 결정적 변수인지를 버냉키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다이아몬드 교수와 디비그 교수는 시장의 루머가 예금주들의 인출 행렬, 은행 붕괴로 이어지는 과정을 분석했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금융위기 발생 시 뱅크런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설명한 모델을 만든 인물로 유명하며, 디비그 교수 역시 금융위기와 뱅크런 사태를 연구했다.
한편 노벨상은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을 받들어 만들어진 상이다. 당초 경제학상은 노벨상 5개 분야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1969년부터 수여되고 있다.
경제학상에 앞서 노벨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이 발표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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