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매니저 "한국 탄소중립 부진…정부가 기업의지 꺾어" [글로벌 ESG 포럼]

입력 2022-10-13 09:50   수정 2022-10-1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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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확보하겠다는 ‘RE100’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영국 비정부기구(NGO) 클라이밋그룹의 매디 픽업 RE100 임팩트 매니저는 11일 “여전히 한국은 탄소중립 등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2050년 탄소 넷제로’라는 전세계적 트렌드를 따라가려면 조금 더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픽업 매니저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SG 포럼 with SDG’의 스페셜 세션 연사로 나서 “한국 정부가 재생에너지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지 못하고, 합리적인 재생에너지 가격을 만들지 못하면 다른 국가와의 경쟁에서 불리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만 충당하겠다는 다국적 기업들의 자발적인 약속인 ‘RE100 이니셔티브’를 담당하고 있다.

픽업 매니저는 “한국은 여전히 재생에너지 비중이 2%인데, 향후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안에 늘려야 한다”며 “정부가 최근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낮춘건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최근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30.2%에서 21.5%로 낮췄다.

그는 “기업의 목소리는 확실한데도 정치권과 정부의 의지가 아직 부족하다”고 했다. 그는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위해 재생에너지 체제를 빠르게 갖추고 싶어하는데도, 정부의 규제나 인센티브 부족 등이 발목을 잡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한국 역시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22개 기업이 RE100에 가입돼 있는데, 확실한 재생에너지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정부가 잠재력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픽업 매니저는 현재 기업의 어려움으로는 ‘재생에너지 공급량 부족’과 ‘효율적인 선택 옵션의 부재’를 꼽았다. 그는 ”공급용랑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며 ”현재 한국의 재생에너지 공급량으로는 대기업 한곳의 소비량도 감당하기 힘들다“고 했다.

또 “효율적인 옵션이 부족하다는 것도 문제”라며 “부지 승인 규제, 조달 비용 문제, 그리드 접근의 불균형 등으로 화석연료와 공정한 경쟁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픽업 매니저는 “에너지 전환을 막는 장벽을 제거하는 정책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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