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급등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1430원대를 넘어섰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34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1원 오른 1430.5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5.6원 급등한 1428원에 개장한 뒤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견고하게 나타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긴축 강도를 높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영국 금융 불안이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모습이다.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등 주요 거점에 대한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습을 진행했다. 이에 주요 7개국(G7) 등 서방국가들은 규탄에 나섰으며 유엔 긴급특별총회도 소집됐다.
총회에선 러시아가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의 4개 지역에서 실시한 주민투표를 국제법상 효력이 없는 불법행위로 규정하고, 병합 선언도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병력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며 달러화 강세 및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미·중 반도체 분쟁 결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급락한 점도 외인들의 국내증시 이탈 요인이자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당국의 경계감 및 중국의 환율시장 개입 등은 원·달러 환율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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