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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책은행을 통한 지방정부 간접 대출인 담보보완대출(PSL)로 1000억위안대의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은행이 PSL을 동원한 것은 2년 8개월 만이다. 시장에서 보는 중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5%로 집계됐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중국개발은행과 중국수출입은행, 중국농업개발은행에 담보보완대출(PSL)로 1082억위안(약 21조6300억원)을 순공급했다고 11일 밝혔다. 인민은행이 PSL로 유동성을 푼 것은 2020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대출 공급보다 회수가 많아 PSL 대출 잔액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였다.
PSL은 인민은행이 2014년 도입한 만기 3년 이상의 장기 대출 프로그램이다. 정책은행들은 PSL 자금을 지방정부에 다시 빌려주는 방식으로 시중에 현금이 돌도록 한다. 재정적자 누적으로 신용도가 낮아진 지방정부는 PSL 대출을 받을 때 시장 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지방정부가 제공해야 하는 담보를 인민은행이 보완해준다는 의미여서 담보보완대출이라 부른다.
인민은행은 2014년 4월 PSL을 도입했으며 1년 동안 판자촌 개보수 자금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5000억위안 이상을 풀었다. 실제로는 당시 침체했던 부동산 경기 부양에 자금이 동원됐다. 인민은행이 이번에는 목적을 밝히진 않았으나, 시장에선 이번 PSL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시장 안정과 인프라 투자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민은행의 PSL 카드가 강달러 영향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렵고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용 특수목적채권도 올해 배정분 3조6500위안을 대부분 이미 소진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중국 당국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처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시장정보업체 윈드가 집계한 국내외 경제학자들의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 평균은 3.5%로 나타났다. 지난 8월 4.8%에서 두 달 만에 대폭 하락했다. 2분기 0.4%보다는 반등한 것이지만, 중국이 다양한 부양책을 쏟아낸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중국은 오는 18일 3분기 성장률을 발표할 예정이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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