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내년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는 우려 속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1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31포인트(0.12%) 오른 29,239.1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55포인트(0.65%) 떨어진 3,588.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15.91포인트(1.10%) 하락한 10,426.19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국채금리 움직임을 주시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지난달 28일 이후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날과 비슷한 4.3%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 세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경기 침체 우려에 집중됐다. IMF는 이날 인플레이션과 긴축 재정, 코로나19 등을 반영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하향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3.2%로 유지했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3%에서 1.6%로 0.7%포인트 하향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과 같은 1.0%로 예상했다.
경기침체 우려 속 Fed의 고강도 긴축 정책은 경기 둔화를 넘어 금융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지속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Fed가 긴축을 너무 많이 할 위험보다 너무 적게 할 위험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이 제약적인 수준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지속해서 2%의 목표치로 돌아가도록 하기 위해 당분간 제약적인 수준에 머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자신의 내년 금리 전망치는 연준 위원들의 중간값(4.5%~4.75%)보다 약간 더 높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0%를,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0%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도 주시하고 있다.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3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분기 순이익 증가율은 5.2%로 3개월 전 예상치인 10.6%에서 하향 조정됐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주가는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1.7%가량 상승했다. 메타의 주가는 러시아가 테러리즘과 극우주의 관련 기관 목록에 메타를 포함했다는 소식에 4% 하락했다.
리프트와 우버의 주가는 미 노동부가 긱(gig) 노동자들을 독립계약자가 아닌 피고용인으로 재분류하는 내용의 제안서를 발표했다는 소식에 각각 12%, 10% 이상 하락했다. 도어대시 주가도 6%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18포인트(3.64%) 상승한 33.63을 나타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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