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바이오, 국내 최대 연질캡슐 생산라인 갖춰…"2026년까지 매출 1兆 달성"

입력 2022-10-12 16:08   수정 2022-10-12 16:09

최근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그동안 30대 이상 구매 비율이 높던 건강기능식품 소비자층에 변화가 생겼다. 건강기능식품을 새로 주문하는 20~30대의 증가율이 40~60대를 앞질렀다. 2021년 1분기 건기식을 주문한 20대 여성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38% 폭증했다. 건기식 시장에서도 MZ세대가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기능 및 원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는 곳이 코스맥스바이오다. 코스맥스바이오는 국내 최초 디지털 눈건강 소재인 차즈기열수추출물, 다이어트와 피부 건강개선 목적의 수국잎열수추출물 등 개별인정형 원료를 확보하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마진률이 높은 개별인정형원료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기존 건강기능식품도 제형을 차별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

두마리 토끼 잡는 개별인정형원료
개별인정형원료란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등재되지 않은 원료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개별적으로 인정한 원료를 말한다. 예전부터 널리 써온 홍삼, 오메가3 등은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등재된 대표적인 ‘고시형 원료’다. 반대로 개별인정형원료는 업체가 직접 안전성과 효능을 식약처장에게 입증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자라면 누구나 쓸 수 있는 고시형원료와 달리 개별인정형원료는 인정받은 업체만 원료를 제조 및 공급할 수 있어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 따라서 영업이익률도 10~15% 이상으로 고시형원료 대비 높다. 코스맥스바이오 관계자는 “개별인정형원료가 높은 마진률 외에도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다양한 개별인정형원료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차즈기열수추출물은 코스맥스바이오가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시간이 긴 MZ 세대를 겨냥해 개별인정형원료로 개발한 대표적인 신소재다. 인체적용시험 참가자에게 매일 500㎎씩 차즈기열수추출물을 섭취하게 했더니 조절근점 검사(물체를 최대한 가까이에서도 선명히 볼 수 있는 능력을 평가)에서 섭취 전보다 12% 가까운 거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됐다.

피부 건강 개선과 체지방 감소 효과를 함께 볼 수 있는 수국잎열수추출물 또한 새롭게 확보한 개별인정형원료다. 인체적용시험에서 체질량지수(BMI) 등 체중관련 항목과 피부탄력 및 주름 피부건강 관련 항목에서 모두 개선효과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2조7100억원 규모의 국내 건강기능식품 생산실적에서 개별인정형원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21.2%이며 매년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형으로 차별화…‘규모의 경제’
코스맥스바이오는 연질캡슐 제형에서도 국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월 생산량만 96억 캡슐로 국내 최대 규모다.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품질에서도 앞서고 있다. 실제로 코스맥스바이오는 2014년 국내 최초로 식물성 연질캡슐을 개발했다.

이전까지는 소가죽에서 분리한 젤라틴으로 만들었다. 동물성 젤라틴과 달리 제조광정에서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약물의 열변성이 없고 고온 다습 환경에서도 안정도가 매우 높다. 또한 100% 식물성이기 때문에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 소비자도 거부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 베지테리언 비율이 높은 미국 및 유럽 수출시 장점이 될 수 있다.

캡슐을 삼키기 어려운 어린이나 노약자를 위한 츄어블 제형도 개발했다. 물 없이도 맛있게 씹어 섭취할 수 있다. 매일 먹는 오메가3나 비타민D, 철분 등 영양제를 이 같은 제형으로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 어린이가 좋아하는 돌고래, 하트 모양으로도 생산 가능하다.

이외에도 시중에 팔리는 바 형태 일반식품 대비 단백질 함량이 월등히 높은 국내 최초 ‘단백질바’도 건강기능식품으로 선보였다. 가루약을 작은 알갱이 형태로 만들어 가루날림 등을 최소화한 ‘이지비드’, 텁텁함 없이 입안에서 깔끔하게 녹아 사라지는 ‘멜팅분말’ 또한 새롭게 개발한 제형이다.

코스맥스바이오는 2026년까지 예상 매출(5000억원)의 절반이 넘는 3000억원을 코스맥스 제품으로 내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 대비 복약순응도를 높이는 우수한 제형과 다양한 개별인정형원료 개발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2026년까지 개별인정형원료를 20개 이상 선보여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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