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5년부터 '전 차종 무선 업데이트'…"SW 강화에 18조 투자"

입력 2022-10-12 17:14   수정 2022-10-12 17:15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 대전환해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의 문을 열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12일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Unlock the Software Age)' 행사를 열고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OTA, 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전 차량에 OTA 기본 적용
현대차그룹의 계획에 따르면 2023년부터 출시되는 전기차, 내연기관차도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2025년 이후로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모든 현대차그룹 차량은 구입 이후에도 성능과 기능이 업데이트되고 늘 최신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추교웅 현대차그룹 전자·인포테인먼트개발센터장(부사장)은 "무선 업데이트 기술이 적용되면 차량 구입 이후에도 기능과 성능의 업데이트가 가능해 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발전하고 똑똑해진다"고 강조했다.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2030년까지 18조원 투자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스마트 모빌리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정보기술(IT) 기반 모빌리티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기 위해 인력, 조직에 대한 대대적 투자에 나선다.

우선 소프트웨어 경쟁력 향상을 위해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사업 관련 기술 개발, 스타트업·연구기관 대상 전략 지분 투자, 빅데이터 센터 구축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유럽 등 글로벌 권역에서 소프트웨어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하고 개발 조직도 점진적으로 확대한다. 또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해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와 로지스틱스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중심의 모빌리티용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 밖에 현대차그룹은 올해 연말 자율주행 3단계 기술이 탑재된 신차를 발표한다. 자율주행 3단계는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가·감속, 차선 변경 등 대부분의 주행을 혼자 수행하는 기술이다. 또 커넥티드 카의 정보를 효율적으로 수집하고 처리하기 위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드웨어를 자체 OS(운영체제)인 'ccOS'에 탑재했다.

박정국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하드웨어 기술 위에 우리만의 최적화된 전용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하고 그 적용 영역을 확대해 보다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현대차그룹과 함께하는 고객들은 보다 풍요로운 삶과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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