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하면서 12일 국감이 파행으로 치달았다. 김문수 위원장은 결국 국감장에서 퇴장 조치 당했고 이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국힘의원들 역시 국감장을 떠났다.
김 위원장은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아직 종북주사파라고 생각하느냐"라고 질의하자 "문 전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이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답했다.
전 의원이 재차 묻자 "신영복 선생은 대학 선배로서 그분의 주변에 있는 분과 같이 노동운동을 계속했기 때문에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답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균형적으로 일하겠다고 다짐했는데 금방 본색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은 "국회를 모독하는 것을 넘어 농락하고 있다"며 "정상적 국감을 할 수 없는 만큼 김 위원장에게 퇴장명령을 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국감은 인사청문회가 아니다"며 국감 이후에 문제의 발언에 대해 다시 논의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신영복 선생을 존경하고 있는 현실에서 그런 편향적 사고를 얘기한 것은 유감"이라며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감사가 속개된 이후에도 논란은 끝나지 않자 결국 9시 20분경 전해철 위원장이 "김문수 위원장의 발언 탓에 제대로된 국정감사가 어렵다"며 김 위원장을 위원장 재량으로 퇴장 조치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러니까 내로남불 소리 듣는다"라며 퇴장 조치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국감장을 떠났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이후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전 위원장은 "다음 국감까지 김 위원장에 대한 조치를 결정하자"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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