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에 금값 됐는데…남해안 생굴 '반값'에 풀린다

입력 2022-10-13 09:30   수정 2022-10-13 09:42


이마트가 제철을 맞은 생굴 할인 판매에 나선다. 생굴은 올해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여파로 생산량이 감소할 전망인 가운데 평년보다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된 상태다.

이마트는 13일부터 19일까지 남해안 생굴 250g을 신세계포인트 적립 및 할인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일주일 판매 기준 역대 최대 물량인 60t의 생굴을 확보했다. 고성, 거제, 사천 등으로 산지를 다변화해 물량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보통 생굴 시즌이 시작되는 10월 중순 일주일 판매 물량이 20t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평년 대비 3배 가량의 물량을 준비한 셈"이라고 소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태풍이 부른 강한 바람과 강수로 굴 양식장이 피해를 입으면서 생굴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다.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바다로 흘러들어 바다 속 산소 부족 물 덩어리인 빈산소수괴가 발생해 굴 폐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12일 통영 굴 수하식 수협에서 열린 올해 첫 경매에 위판된 물량은 약 25t에 그쳐 지난해 첫 경매(2021년 10월 21일) 당시 물량 약 35t보다 28.5% 가량 줄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도 올해 9월 굴 생산량을 지난해 9월보다 11.4% 적은 78t으로 추산했다. 노량진수산시장, 가락시장 등 도매시장의 굴 가격은 9~13%가량 높은 수준이라고 이마트는 전했다. 가락시장 굴 상품 평균 도매가격(지난 12일 1kg 기준)은 1만1321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올랐다. 특품의 경우 29% 오른 1만3100원으로 집계됐다.

문부성 이마트 굴 바이어는 “태풍으로 인해 생굴 생산량에 비상이 걸렸지만, 발 빠른 대응을 통해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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