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號 대구 미래산업, 판교 능가하는 디지털 혁신거점 만든다

입력 2022-10-13 16:20   수정 2022-10-13 16:21


민선 8기 대구시가 미래 산업으로 도심항공교통(UAM)과 모빌리티, 반도체, 로봇산업, 헬스케어와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5개 분야를 육성하기로 했다. 기존 산업 육성 정책과 달라진 점은 단순히 산업 차원의 접근이 아니라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연계해 공항 산단 조성, 동촌 후적지(K2 종전 부지) 개발 등 도시계획과 신교통, 신산업 육성을 입체적으로 연계한 점이다.

하늘에는 UAM, 지상에는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 대구, 아시아 최고의 UAM 모빌리티 특화도시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놨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대구의 강점인 모터와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대구에서는 경창산업이 현대자동차의 모터를 전량 생산하고 있다. 올해 60만 대 규모다. 성림첨단산업은 모터에 들어가는 영구자석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신성하이텍과 유림테크는 모터 하우징을 담당하고 있다. 대동은 전기오토바이와 전기트럭 생산을 준비 중이다.

이승대 대구시 혁신성장실장은 “대구국가산단에 모터 기업을 집적시켜 33만㎡ 규모의 모빌리티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주행차는 자율주행 분야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a2z 등 대구 기업과 함께 국토교통부의 서비스와 제조산업 육성에 대응하고 있다. UAM산업은 이달 말 엑스코에서 열리는 미래모빌리티엑스포에서 대기업과 MOU를 맺고 UAM 실증, 시범 운항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국가사업화를 추진하고 민간기업과 상용화 노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터 배터리를 UAM에 접목하는 연구도 진행한다.

로봇산업은 한 차례 탈락한 로봇테스트필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및 기업 유치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KT와 함께 서비스 로봇 기업 유치, 로봇 기업 판로 지원체계를 협력해 만들 예정이다. 자동화 모션제어 로봇 분야의 대규모 투자 유치도 진행 중이다.

민선 8기 대구시는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센서 반도체 분야에 도전한다. DGIST에 센서 반도체를 연구하는 센소리움연구소를 개소하고 2024년에는 반도체 생산공장인 D팹을 구축한다. 이 실장은 “D팹이 준공되면 대구는 국내에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장형 반도체 팹을 가지는 유일한 도시가 된다”고 밝혔다.

5대 전략산업 중 하나인 의료헬스케어산업도 ABB 기술과의 융합으로 도약이 기대되는 분야다. 대구시는 ICT기업과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한국뇌연구원, 대학병원과 협력해 데이터(인공지능) 디지털 치료기기, 전자약에 중점을 둔 의료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홍준표 시장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ABB는 대구시의 5대 산업 중 하나면서 다른 산업의 디지털전환(DX)을 촉진하는 분야다. 지난 8월 말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혁신비전선포식을 연 이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방문이 잇따르면서 대한민국 제2의 판교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SW진흥단지, ABB 청년인재 창업 및 교육앵커 시설인 D스타디움, AI자율제조 클러스터 등 2조2000억원대 과기정통부 협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과기정통부와의 디지털비전 선포식 이후 ABB 관련 앵커기업의 대구 이전과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기존 대구 스타트업 가운데서도 ABB 기술을 활용해 유니콘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백동현 대구시 미래ICT국장은 “동대구벤처밸리와 수성알파시티를 디지털혁신거점으로 육성하겠다”며 “대구는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업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산업현장이 많아 공급기업과 수요기업의 융합 기회가 많은 게 장점”이라고 밝혔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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