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빌딩 거래 급감…급등한 금리에 잇따른 거래무산

입력 2022-10-13 15:44   수정 2022-10-13 16:00



하반기 들어 대형 오피스 거래가 전년 대비 30%이상 급감했다.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담보 대출 활용이 쉽지 않은 상황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부동산 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3분기 서울·수도권 대형 오피스 거래 규모가 2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거래 규모가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상반기까지 거래가 활발했기 때문에 올들어 누적 거래 금액은 9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높다.

3분기에는 총 6건의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강남권은 거래가 없었다. 가장 규모가 큰 거래는 신한투자증권이 여의도 본사 사옥을 이지스자산운용에 6395억원에 매각한 건이다. 3.3㎡당 3024만원의 가격으로, 작년 오투빌딩이 기록한 여의도 내 빌딩 최고가보다 3.3㎡ 당 500만원 이상 높은 수준에 거래가 이뤄졌다. 사대문 도심에선 종로플레이스가 3333억원에 캐피탈랜드에서 삼성화재로 넘어갔다. 거래방식은 수익증권 거래를 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자산신탁이 보유한 서울시티타워는 약 4900억원에 이지스자산운용에게 매각됐다. 서울시티타워는 당초 선정 된 우선협상대상자가 매입을 철회했으나, 이지스자산운용이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함께 3.3㎡당 2700만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여 거래를 마무리했다.

기타 지역에선 KB자산운용이 서울 선유동 이레빌딩을 교보자산신탁에 3075억원에 매각했다. 이레빌딩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낮은 공실률과 비교적 우수한 입지 덕분에 거래가 가능했다고 업계에선 평가한다. 교정공제회는 키움자산운용으로부터 서울 왕십리 코스모타워를 1120억원에 매입 완료했다. 전액 현금으로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에선 만도글로벌R&D센터가 거래되었는데 한라운용리츠가 한라홀딩스로부터 4000억원에 매입했다. 3분기 거래 자산의 대부분은 리모델링이나 개보수를 통해 가치 상승을 노리는 빌딩으로 연 3%대 초반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연말까지 시장은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최대 거래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되었던 여의도IFC 매각은 최종 결렬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IFC 인수를 위한 리츠 영업인가를 신청했으나, 기간 내 인가를 받지 못했다. 미 중앙은행(Fed)은 지난달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역사상 4번째 한미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연이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시장에선 매각 철회가 증가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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