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들의 상’으로 불리는 맥아더 펠로십에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39)를 포함한 한국계 3명이 선정됐다. 미국 맥아더재단은 12일(현지시간) 허 교수와 최예진 시애틀 워싱턴대 교수(45), 모니카 김 위스콘신대 교수(44) 등 각 분야의 인재 25명을 펠로십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재단은 올해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 교수에 대해 “조합론과 대수기하학 간 새로운 연결고리를 통해 오랜 수학적 난제들을 증명했다”고 펠로십 선정 이유를 밝혔다. 컴퓨터를 이용해 언어를 분석하는 자연어처리(NLP) 분야의 권위자인 최예진 교수도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교수는 인공지능(AI)이 단순히 문장 속 단어의 뜻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상식에 따라 문장의 숨은 뜻을 추론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개발했다. 최 교수는 인터넷의 각종 허위 정보들을 판별하는 시스템도 개발했다. 글의 사실관계와 글쓴이의 의도를 종합해 온라인 쇼핑몰의 가짜 후기나 가짜 뉴스를 자동으로 골라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1999년 서울대를 졸업한 최 교수는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에서 교편을 잡았다.
맥아더 재단은 역사학자인 모니카 김 교수에 대해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뤄진 탈식민지화 속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시했다”고 펠로십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 교수는 2000년 예일대를 졸업하고 미시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뉴욕대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다.
수상자 25명은 맥아더재단으로부터 5년에 걸쳐 80만달러(약 11억40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 이 상은 1981년 과학, 예술, 사회활동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재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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