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의 차세대 기술 사냥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 머크(MSD)는 12일(현지시간) 모더나와 맞춤형 mRNA 암 백신을 개발하기로 하고 2억5000만달러(약 3570억원)를 지급했다. mRNA 기술을 확보해 면역항암제 분야 1위 자리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도 이달 초 미국 바이오 기업 미레큘의 RNA 기술을 도입했다.
코로나 팬데믹은 세계 바이오 경제 패권 전쟁의 신호탄이 됐다. 미국 정부는 워프스피드(광속) 작전을 펼쳐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화이자의 mRNA 백신 개발을 도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의약품의 미국 내 제조를 지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중국도 2035년 바이오 선두권에 오른다는 목표 아래 5개년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체계적인 육성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스턴·케임브리지=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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