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월 6.99달러의 광고를 포함한 요금제를 다음달 출시한다. 저렴한 요금으로 구독자를 늘리면서 동시에 광고 수익을 추가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다. 미국과 한국에서는 3일부터 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13일(현지시간)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광고를 포함한 요금제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광고를 포함한 요금제 발표 후 넷플릭스의 주가는 오후 2시20분 기준 전날보다 약 4.9% 이상 오른 231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광고를 포함한 기본요금제(Basic with ADs)를 선택한 구독자는 영상을 한시간 시청할 때마다 평균 총 4~5분의 광고를 봐야한다. 광고는 15초 혹은 30초 가량으로 넷플릭스 영상이 시작되기 전과 영상 중간중간에 등장할 예정이다.
새로운 요금제는 기존 기본요금제(Basic)의 구독료(월 9.99달러)보다 3달러 싸다. 다만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를 다운로드 할 수 없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화질은 720p HD로 같으며 노트북·TV·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같다. 저작권 문제가 걸려있는 일부 영화와 TV시리즈는 초반에 시청이 제한될 수 있다고 넷플릭스는 덧붙였다.
광고를 포함한 기본요금제의 구독료 월 6.99달러는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의 광고 요금제보다 저렴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을 전망이다. 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서비스인 디즈니+와 훌루가 오는 12월 도입할 광고 요금제의 구독료는 월 7.99달러다. HBO 맥스는 월 9.99달러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구독자가 광고 없는 기본 요금제에서 광고를 포함한 요금제로 전환할 경우 회사의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가격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광고를 포함한 요금제를 선택한 구독자 한 명 당 최소 월 3달러의 광고 수익이 발생할 전망이다.
광고를 포함한 요금제는 다음달 1일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먼저 도입되며 3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일본에서 적용된다.
광고주들은 자신의 광고가 불쾌하거나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와 함께 나가는 것을 피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광고가 얼마나 잘 전달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시청률 조사로 유명한 닐슨이 표준 디지털 광고 측정기법인 '디지털 광고 레이팅'을 활용해 내년부터 미국에서 시청률을 조사할 예정이다.
피터스 COO는 "광고 요금제 도입 초기에 광고 수백개를 판매할 예정"이라며 "현재 거의 판매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오는 18일 장 마감 이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광고 요금제 구독자가 얼마나 될지 전망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넷플릭스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1, 2분기에 구독자 감소로 고전하던 넷플릭스는 전격적으로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결정했다. 올 3분기에는 구독자가 100만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구독자는 전세계에서 2억2100만명이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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