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위로 인해 소음 피해를 보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에게 자필 편지 사과문을 올렸다. 현재 오 시장의 자택 앞에서는 서울시가 마포구 상암동에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한 것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 시장은 13일 자신이 거주하는 광진구 아파트 게시판에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해당 사과문에서 오 시장은 "저와 같은 곳에 거주하신다는 이유로 평온하게 하루를 준비해야 할 새벽을 소란스럽게 맞게 해드려서 여러분의 이웃으로서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신속하고 지혜롭게 타협점을 찾겠다"며 "불편하겠지만 주민 여러분께서도 넓은 마음으로 양해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8월 마포구 상암동에서 운영 중인 자원회수시설 옆 부지에 일일 처리량 1000t 규모의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짓고 기존 시설을 폐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시의 계획이 발표되자 마포구청과 상암동 주민들은 '아무런 협의 없이 추가로 소각장 설치가 결정됐다'며 반발했다. 소각장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마포 소각장 신설 백지화 투쟁본부'를 구성해 지난달 26일부터 오전 6시께 오 시장 자택 앞에서 철회 촉구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백지화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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