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한 달 남았다. 정시는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중이 달라 남은 기간 목표 대학에 따른 전략적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영어는 절대평가라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영어 성적이 안정적으로 1등급을 유지하면 그만큼 국어, 수학, 탐구 학습에서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특정 과목에 학습 비중을 더 두는 전략적 안배도 가능하다. 올해 주요 15개 대학 정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중을 분석하고 남은 기간 학습전략을 소개한다.
자연계 대부분 수학 미적분 또는 기하 필수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 대부분이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반영한다. 서울대 간호대학 등 일부 학과만 수학 확률과통계 응시생도 지원 가능하다.
주요 15개 대학 내 자연계 학과 중 수학 확률과통계 응시생도 지원할 수 있는 학과는 서울대 간호대학·의류학과(모집 인원의 50% 내 적용),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 고려대 가정교육과, 한양대 간호학과, 서울시립대 건축학부·조경학과 등, 동국대 생명과학과·의생명공학과 등, 숙명여대 통계학과·인공지능학부·의류학과 등이 해당한다. 이렇게 7개 대학 일부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는 미적분 또는 기하를 필수로 반영한다.
이 안에서 탐구 지정 반영 현황은 또 달라진다. 수학 지정과목이 없으면서 탐구도 사회, 과학 지정이 없는 학과는 서울대 간호대학·의류학과(모집 인원의 50% 내 적용), 연세대 융합과학공학부(ISE), 고려대 가정교육과, 한양대 간호학과, 숙명여대 통계학과·인공지능학부·의류학과 등 7개 학과만 해당한다. 순수한 문과생(수학은 확률과통계, 탐구는 사회 응시)이 지원할 수 있는 자연계 학과는 이들 7개 학과로 제한되는 것이다. 서울시립대와 동국대의 경우 탐구는 과학 성적을 필수로 요구한다.
주요 15개 대학 내 인문계 학과는 수학, 탐구 모두 지정과목이 없다. 이과생(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 탐구는 과학 응시)이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데 제한이 없다. 올해도 국어, 수학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과생의 인문계 학과 교차지원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모의평가에서 수학 1등급 내 이과생 비중이 8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등 수학에서 이과생 강세는 여전한 상황이다.
자연계, 서울대·서강대·중앙대 등 수학 40% 이상 반영
자연계 학과는 전반적으로 수학 반영 비중이 커 수학의 변별력이 크게 작용하는 편이다. 숙명여대(수학과)의 수학 반영 비중이 50%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서강대 43.3%, 서울대·중앙대·서울시립대(인공지능학과 등) 40.0% 순으로 높다. 수학을 35.0% 이상 반영하는 대학으로는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서울시립대(융합응용화학과 등), 건국대(스마트ICT융합공학과 등), 홍익대, 숙명여대(약학부 등) 등이 있다. 수학 반영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숙명여대 의류학과로 25.0%다. 이화여대, 건국대(수의예과 등), 동국대는 수학을 30.0% 반영한다.
탐구 반영 비중도 눈여겨봐야 한다.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서울시립대(융합응용화학과 등)가 35.0%로 높다. 연세대(ISE 제외)는 33.3%, 고려대(가정교육 제외)는 31.3%를 반영한다. 탐구를 30.0% 반영하는 대학으로는 경희대, 서울시립대(인공지능학과 등), 건국대(수의예과 등), 홍익대 등이 있다.
인문계, 서울대·서강대 등 수학 40% 이상 반영
문과생도 수학 성적이 좋을수록 경쟁에서 유리하다. 중앙대(경제학부, 글로벌금융 등)의 수학 반영 비중이 45.0%로 가장 높고, 서강대가 43.3%로 그다음이다. 수학을 40.0% 반영하는 대학으로는 서울대, 한양대(파이낸스경영학과 등), 중앙대(공공인재학부 등), 서울시립대(경영학부 등) 등이 있다. 수학을 35.0% 이상 반영하는 대학에는 고려대, 성균관대, 경희대(경영학과 등), 한국외국어대(LD학부 등) 등이 있다. 연세대는 수학을 33.3% 반영한다. 한양대(행정학과 등), 한국외대(EICC학과 등), 서울시립대(도시행정학과 등), 건국대(경영학과 등), 동국대(AI소프트웨어융합학부(인문)), 홍익대, 숙명여대(경영학부, 경제학부)는 수학을 30.0% 반영한다. 이처럼 각 대학에서 학생 사이 선호도가 높은 경영, 경제 등 간판학과들은 인문계라고 해도 수학 반영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인문계는 국어 반영 비중도 잘 살펴야 한다. 중앙대(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등)의 국어 반영 비중이 40.0%로 가장 높고, 대부분 대학에서 30~35% 안팎으로 반영 비중이 큰 편이다. 경희대(경영학과 등), 건국대(경제학과 등), 동국대(AI소프트웨어융합학부(인문))의 국어 반영 비중은 25.0%로 상대적으로 낮다. 이를 제외한 모든 학과에서 국어를 최소 30.0% 이상 반영한다.
절대평가 영어 1등급 안정 확보 해야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는 정시에서 감점, 가산, 등급별 환산점수 등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반영한다. 감점 또는 가산은 국어, 수학, 탐구 성적이 100%를 이루고, 여기에 영어 등급에 따라 감점 또는 가산하는 방식이다. 등급별 환산점수는 대학마다 반영 방식이 다르다. 예컨대, ‘1등급은 100점, 2등급은 98점’과 같은 식이다. 여기에 영어 반영 비중만큼 가중치를 적용해 성적을 계산한다. 서울대·고려대는 감점 방식, 성균관대·서강대·중앙대는 가산 방식이다. 나머지 대학은 등급별 환산점수를 적용한다. 이처럼 영어는 대학에 따라 반영 방법이 천차만별이라 유불리를 따지기가 쉽지 않다.
2022학년도 대학별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주요 대학 정시 최종등록자 70%컷 기준으로 영어 등급은 2등급인 곳이 많았다. 서울대만 해도 인문, 자연을 합해 55개 모집단위에서 영어 70%컷이 1등급인 곳은 여덟 곳에 불과했고, 47개 학과가 2등급을 기록했다. 다른 주요 대학 또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