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자. 노트북, 줌, 아마존 배송, 클라우드 컴퓨팅, QR 코드,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봉쇄를 추진할 수 있었을까. 이들이 없었다면 봉쇄는 길어야 2~3주 지속됐을 것이다. 이런 기술 덕분에 1년간 봉쇄가 가능했다. 기술이 일종의 족쇄가 됐다.
봉쇄는 막대한 비용을 초래했다. 일자리 감소, 범죄 증가, 학습 방해, 의료 치료 지연, 폭력 시위, 막대한 정부 지출, 공급망 중단, 인플레이션, 정신적 질병 등. 봉쇄가 없었다면 모두 피할 수 있었다.
스마트 시티도 마찬가지다. 감시 카메라, 혼잡 가격, 제시간에 켜지는 신호, 제시간에 나타나는 버스, 균형 잡힌 전기 사용…. 유토피아 도시다. 하지만 스마트 시티의 시스템이 무너지면 껐다가 다시 켤 수 있을까. 궁금하다. 중국은 이미 스마트 시티를 구축했다. 그들은 데이터와 사회 신용 시스템을 통해 점수를 매겨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 기술은 편리하지만 대가를 치르게 마련이다. 페이스북은 오랜 친구를 찾아준다. 맞춤형 광고를 통해 소규모 기업들이 적은 비용으로 소비자와 연결되도록 돕는다. 하지만 선거 개입과 오보로 인해 현재 악으로 간주되고 있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은 우리를 즐겁게 해주지만 동시에 우리를 추적한다.
나는 화려하지만 정교한 전자제품이 장착된 자동차가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기 위해 딜러에게 가져갔는데 고장이 나버렸다. 수리하는 데 두 달이 넘게 걸렸다. 기술은 좋지만 때론 번거롭다.
기술이 존재한다고 해서 꼭 활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알고리즘과 전자금융 시스템은 주택 구입을 가속화했고, 2008년 금융위기를 초래했다. 기술 발달은 막을 수 없다. 우리는 장벽을 세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기술의 효용성을 높이되 그것이 우리의 자유를 빼앗는 것은 막을 필요가 있다. 지난 32개월간 미국 정부는 그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Blame Lockdowns on Silicon Valley’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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