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로런 노드그런과 기업가 데이비드 숀설이 함께 쓴 <인간 본성 불패의 법칙>은 수많은 혁신가가 실패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새 아이디어를 추진하는 ‘동력’에만 초점을 맞추고 변화에 저항하는 ‘마찰력’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변화에 대한 장벽으로 작용하는 마찰력은 혁신을 어렵게 만든다. 저자들은 아이디어가 세상에 녹아들 방법을 설계하지 않은 채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은 ‘만들다 만 혁신’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변화에 저항하는 마찰력은 인간의 네 가지 본성에서 나온다고 설명한다. 관성 노력 정서 반발 등이다. 기존의 것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데도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욕구인 관성과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 등으로 인해 사람은 바뀌는 것을 망설인다. 새로운 것에 대한 정서적인 거부감과 변화를 강요받을 때 느끼는 반발심 등도 변화를 저해하는 인간의 본능이다.
책은 세상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소개하고 싶은 모든 혁신가를 핵심 독자로 하고 있다. 새로운 것이란 제품일 수도 있고 서비스, 전략, 사회 운동, 아이디어일 수도 있다. 기존에 혁신에 관한 책은 대부분 아이디어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이 책은 혁신을 가로막는 저항을 탐구한다. 그리고 그 저항감을 극복하고 혁신의 가치를 타인에게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는 전략을 알려준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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