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안펀드는 1990년과 2003년, 2008년, 2020년 3월 총 네 차례 조성됐다. 3저(저달러·저유가·저금리) 호황이 끝난 뒤 1990년 증시가 40% 가까이 폭락하자 정부는 5월 4조8500억원 규모의 증시안정기금(현 증안펀드)을 처음 도입했다. 그러나 증안기금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약세장은 2년여간 더 이어졌다.
신용카드 대출 부실 사태 등으로 인해 증시가 급락하자 정부는 2003년 1월 다시 증안펀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4000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증안펀드 투입 이후에도 30영업일간 증시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에도 5000억원 규모의 증안펀드가 집행됐다. 이후 증시는 두 번의 반등세(11월, 2009년 3월)를 기록했다. 그러나 증안펀드의 공이라기보다 11월 25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6000억달러 규모의 채권과 주택저당증권(MBS)을 인수하는 조치를 발표한 것이 1차 반등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2020년엔 10조원 규모로 조성된 증안펀드가 개입되기 전 Fed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풀리면서 증시는 ‘V자 반등’을 그렸다.
이번에도 추세적인 반등을 이끌어내기보다는 증시 하방을 받쳐주는 지지대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개입 직후 단기적 반등은 가능하겠지만 ‘패닉셀’ 등으로 인한 변동성을 줄여주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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