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에 새롭게 적용될 사용자환경(UI) '원 UI 5'는 개방된 생태계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합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스포티파이 등과 함께 기술 플랫폼 수준에서 통합을 이룬 진정한 개방성이 저희의 장점이죠."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의 서비스 전략을 총괄하는 패트릭 쇼메 CX(고객경험)실장 부사장은 1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원 UI 5'의 핵심 가치로 개방성을 꼽았다. "매일 아침 삼성 스마트폰으로 스포티파이를 통해 아이유의 노래를 들으며 기상한다"는 그는 "사용자들이 스스로 원하는 서비스를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개방된 생태계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혼자가 아니라 업계의 다양한 선두주자들과 협업해 고객이 원하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개방성을 중시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그의 다양한 배경에서도 이해될 수 있다. 리옹대와 국립경영대에서 공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프랑스인으로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통신사 보다폰에 2002년 입사했다. 다양한 협력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끌었던 쇼메 부사장은 2016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겨 MX(모바일경험)사업부에서 개방성을 바탕으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원 UI의 개방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된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집안의 모든 기기를 하나로 연결하는 스마트싱스는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서비스다. 쇼메 부사장은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스마트워치로도 스마트싱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새로운 국제 사물인터넷(IoT) 표준인 '매터'를 사용하는 기기를 지원해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매터를 적용한 가전기기는 브랜드와 상관 없이 스마트싱스에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구글의 스마트홈 서비스인 구글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지불 서비스의 경우 원 UI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삼성페이 뿐만 아니라 구글페이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지난 6월 스마트워치용 운영체제(OS)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협업을 고도화해가고 있다. 쇼메 부사장은 "배터리 최적화, 헬스 센서, 워치 페이스 엔진 등 우리가 갖고 있는 노하우를 제공해 구글과 공동으로 OS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쇼메 부사장은 "갤럭시 노트20을 출시할 때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을 강화했다"며 "PC와 매끄럽게 연결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갤럭시 제품을 사용하는 게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나 파워포인트를 이용해 PC에서 하던 작업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바로 이어서 할 수 있으며, S펜을 이용해 드래그 앤 드롭도 매끄럽게 가능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원 UI를 이용하면 폴더블폰에서 최대 3개의 창을 동시에 열어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이런 개방성을 토대로 사용자들이 매일매일 간편하게, 즐겁게, 원하는 대로 서비스를 선택해서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원 UI 5'의 비전입니다."
샌프란시스코=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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