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등에 올라타라"…큰손들 따라 저평가株 담아볼까

입력 2022-10-16 17:53   수정 2022-10-17 00:28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 종목을 찾고 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이 속출하고 있어서다. 종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투자자라면 자산운용사들이 주력으로 투자하는 종목을 참고할 만하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티앤알바이오팹 지분을 13.55% 가지고 있다. 골프존(지분율 12.96%) 골프존뉴딘홀딩스(12.94%)에도 큰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가치투자 운용사인 VIP자산운용은 아세아(10.61%) SBS(8.02%) 파마리서치(6.66%) 등에 장기 투자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8.13%) 태광산업(6.05%) 한국알콜(5.14%) 등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테이팩스(8.74%) 등에 주력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보유한 골프존과 골프존뉴딘홀딩스의 주식 가치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1154억원에 달한다. 골프존은 국내 1위 스크린골프업체다.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2019년 323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작년 1077억원으로 급증했다. 골프존뉴딘홀딩스는 골프존 지분 20.28%를 보유한 모회사다. 전국에 10여 개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고, 골프 쇼핑과 골프용품 제조 사업도 하고 있다.

VIP자산운용과 트러스톤은 행동주의를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한다. 아세아는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이 5.28%로 사실상 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 회사의 배당 정책이 바뀌면 기업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란 기대가 있다.

SBS는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S의 기업가치가 시가총액에 제대로 반영돼 있지 않다는 점이 투자 포인트다. SBS의 시가총액은 5540억원으로 스튜디오드래곤(1조9119억원), CJ ENM(1조7149억원) 등 다른 콘텐츠주의 3분의 1 수준이다.

트러스톤이 베팅한 BYC는 보유 부동산 가치가 1조원이 넘고 연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지만 시가총액은 2299억원에 머물고 있다. 트러스톤은 경영진의 폐쇄적 경영 등이 해소되면 주가가 급등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2차전지 소재업체 테이팩스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수익률을 책임지는 1등 공신이다. 2020년 1월 2만원대 초반이던 주가가 6만6200원(14일 종가)까지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배터리에 들어가는 테이프를 독점 공급하고 있지만 PER은 9.3배로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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