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상장하는 ‘SOL KEDI 메가테크 액티브 ETF’는 투자하는 테마가 1년에 두 번씩 교체되는 상품이다. 테마가 고정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뀌기 때문에 ‘변신 ETF’라는 별명이 붙었다. 자본시장 전문가 집단인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종목을 선정한다. 국내 언론사 중 유일한 지수산출기관인 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KEDI 메가테크’ 지수를 기반으로 한다.
한경은 10개 테마 중 5개를 선택하기 위해 애널리스트들의 도움을 받았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 30여 명에게 설문조사를 해 가장 유망한 테마를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올 상반기 실시한 첫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5개 테마는 △AI&빅데이터 △첨단소재 △모빌리티 △차세대 에너지 △맞춤형 헬스케어 등이었다.
AI&빅데이터의 경우 데이터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오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첨단소재는 산업이 고도화할수록 소재 기업들이 각광받을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모빌리티와 차세대 에너지는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가 해당 테마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선정됐다. 맞춤형 헬스케어는 의료 데이터 활용 기술 발달로 관련 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예상이 있었다.
테마뿐 아니라 종목 선정에도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반영됐다. 테마별 대표 기업들에 대한 점수를 매겨달라고 했다. 이를 바탕으로 총 30개 종목을 지수로 만들었다. 애널리스트들을 참여시킨 것은 지수사업자가 임의적으로 구성 종목을 선정하는 기존 지수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시장을 매일 관찰하며 트렌드 변화를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을 담은 지수는 KEDI 메가테크가 유일하다.
KEDI 메가테크 지수를 만들기 위한 애널리스트 설문조사는 매년 5월과 11월에 시행한다. 이를 토대로 6월과 12월에 지수 정기 변경(리밸런싱)을 단행한다. 리밸런싱 때 종목뿐 아니라 테마까지 바뀌는 지수 역시 KEDI 메가테크뿐이다.
올 상반기 설문조사를 통해 지수에 포함된 30개 종목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중소·중견기업까지 두루 포진했다. 모빌리티 테마에는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현대차, 기아, 삼성SDI, 엘앤에프가 들어갔다. 첨단소재에는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덕산네오룩스, 솔루스첨단소재, 이녹스첨단소재가 포함됐다.
AI&빅데이터 종목은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T, SK텔레콤으로 구성됐다. 차세대 에너지 종목은 한화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OCI, 두산퓨얼셀, 씨에스윈드, 한전기술이다. 맞춤형 헬스케어 테마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에스티팜, 에이비엘바이오가 들어갔다.
30개 지수 종목 외에 액티브 형태로 투자하는 12개 종목에는 우주항공 분야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 지능형 로봇 테마인 로보티즈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포함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KEDI 메가테크는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지수여서 특정 테마에만 투자하는 지수와 차별화된다”며 “SOL KEDI 메가테크 액티브 ETF는 이 지수를 추종함과 동시에 펀드매니저들의 주식 운용 역량까지 더해져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