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앱으로 400만 명의 직장인 회원을 모은 리멤버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의 최재호 대표(사진)가 지난 12일 리멤버의 로고(BI)를 개편하면서 밝힌 포부다. 기존 앱 아이콘의 명함을 상징하는 네모 이미지 대신 ‘기회의 문’을 형상화한 기호 ‘R’이 등장했다.
2014년 나온 리멤버가 처음부터 명함을 사업 중심에 놓았던 건 직장과 관련한 수많은 데이터의 가능성 때문이었다. 리멤버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명함 정보를 바탕으로 구인·구직 서비스를 고도화했다.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구직자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했고 헤드헌팅 업체에는 관련 DB 열람권을 줬다.
리멤버는 기업 고객사의 전체 채용 프로세스를 대행하는 사업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헤드헌터 대상 ‘리멤버 헤드헌팅 얼라이언스’ 서비스도 내놨다. 최대 1억원 상당 선불 적립금을 내는 900명의 헤드헌터와 파트너십을 맺고, 채용 성공 보수를 받는 서비스다. 최 대표는 “헤드헌터는 리멤버의 공생 대상”이라며 “적립금을 감당할 수 있는 규모 있는 업체와의 제휴로 서비스 질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리멤버의 광고 상품은 맞춤형 홍보가 강점이라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사무용 가구를 파는 기업이 총무팀 직원을 타깃으로 배너 광고를 보내는 방식이다. 시장 조사 서비스도 비슷한 방법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 대표는 “신약 출시를 위해 대형 종합병원 의사 대상 설문조사가 필요한 제약사에 리멤버는 해당 의사 1000명을 모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멤버의 지난해 매출은 60억원 정도였다. 올 4분기에는 월간 기준으로 처음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최 대표는 “최종 목적은 국내 2000만 명의 직장인이 모두 쓰는 서비스를 만들어 ‘리멤버 덕분에 잘됐다’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