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지난 14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화디펜스의 다연장 로켓포 천무를 약 300문 도입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천무는 하이마스와 비슷한 기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최대 300㎞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어 국방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이번주 기본계약을 체결한 뒤 연내 세부 이행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본격 도입을 추진한다. 천무는 발사차량과 다연장로켓 발사대, 미사일 등 3개 요소로 구성된다. 폴란드는 발사차량은 자국 기업을 통해 생산하고 발사대와 미사일을 도입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수출 규모는 협상 과정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폴란드가 천무를 도입한 배경에는 유사 무기인 하이마스의 활약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크라이나군은 미군으로부터 하이마스 16문을 도입해 동부 전선에 투입했다. 천무는 하이마스보다 장탄 수가 많고, 가격 측면에서도 탄약을 제외하고 대당 30억원가량으로 하이마스(대당 50억원)의 60% 수준이다.
실전 성과를 쌓은 하이마스가 아니라 천무가 폴란드의 선택을 받은 이유로는 생산능력이 꼽힌다. 폴란드는 이미 2019년 하이마스 20문을 발주해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폴란드군은 올 들어 미국에 하이마스 추가 도입을 요청했으나 미국 측에서 생산 역량 문제로 난색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천무는 당장 내년부터 1차 인도분을 받을 수 있다. 브와슈차크 장관은 “효과적인 무기들이 가능한 한 빠르게 폴란드에 들어올 수 있도록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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