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 주가가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악재를 만나 녹아 내리고 있다.
17일 오전 9시14분 기준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650원(9.05%) 내린 4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카카오페이도 전 거래일보다 3350원(9.28%) 하락한 3만2750원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도 각각 8%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4분기 매출이 최대 1~2%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영구적 이용자 이동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대외 시장 환경 악화 속 이익 성장 둔화로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액제로 판매되는 웹툰이나 이모티콘, 멜론 등은 사용자들에게 무료 사용권 등 보상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4분기 매출이 최대 1~2%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번 화재 관리의 책임이 SK C&C에 있었던 만큼 피해액의 보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다만 영구적 이용자 이동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오 연구원은 "중요한 이슈는 이번 사태가 영구적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느냐 여부로 주말 동안 메시지 송수신 불가로 텔레그램, 토스, 우티 등 카카오의 대체 서비스로의 일시적 이용자 이탈이 나타났다"며 "그러나 카카오 서비스들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 정상화 시 이용자의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후 카카오톡이 임대해 사용하는 SK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카카오톡, 카카오T,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의 대부분 서비스들의 사용이 중단됐다.
화재가 진압됨에 따라 16일 새벽부터 카카오톡 수발신 기능이 재개됐으나 카카오T, 페이, 페이지 등 카카오톡 로그인을 사용하는 서비스들은 16일까지도 기능이 중단됐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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