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시에 따르면 1988 서울올림픽 이후 다시 한번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72.8%가 서울시의 올림픽 재유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포츠계에서는 '2032 서울-평양올림픽’ 공동 개최가 무산된 이후 각종 포럼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위해 서울이 단독으로 올림픽을 유치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서울시민들은 서울이 올림픽 개최에 성공한다면 외국인 관광 활성화(81.4%)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스포츠 인프라 개선(80.7%), 서울시 브랜드 가치 제고(80.5%) 순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규모 적자로 인한 경제적 손실(43.8%)이었다. 이어 ‘대회종료 후 경기장 활용’(23.7%), ‘교통혼잡 문제’(23.0%) 순으로 나타났다.
올림픽 개최에 따른 소요 비용은 개최지 상황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최비용은 5조5000억원이 들었지만 2008년 베이징은 68조원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개최 비용 중 43%는 경기장, 선수촌 등의 시설투자, 57%는 인건비, 물류, 경기 운영 등 운영비에 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적자를 유발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시설에 대한 과잉투자가 꼽히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시설투자 최소화, 주택재개발사업 등을 활용한 민간투자사업을 활용한 선수촌 건립 등을 통해 비용 최소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케이트보드, 브레이크댄스 같이 대규모 시설투자가 필요하지 않으면서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은 오픈형 도심스포츠를 올림픽 신설 종목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개최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최경주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서울은 88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과 올림픽 유산 관리 능력이 검증된 도시로서 다시 한번 올림픽을 개최한다면 서울경제 활성화와 도시경쟁력 제고는 물론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서울 단독으로 추진하되, 여건이 허락된다면 남북공동 개최를 추진할 수도 있다는 열린 자세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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