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는 아시안컵 유치로 국제 축구계에서 영향력을 더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카타르는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이다. 여기에 2024년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도 카타르에서 열린다.
AFC 아시안컵은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올해 5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개최국을 다시 정하게 됐다. 한국도 유치 신청서를 내고 카타르 인도네시아와 경쟁을 벌였다. 정부와 대한축구협회가 적극적인 유치 홍보를 해왔지만 “올해 월드컵을 위해 만든 최신 인프라를 그대로 아시안컵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운 카타르에 밀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참가국 초청 경비를 부담하고 AFC에 대규모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카타르의 이른바 ‘물량 공세’가 결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56년 시작된 아시안컵은 4년마다 치러지며, 2023년 18회째를 맞는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린 카타르는 안방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셰이크 살만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의 능력과 국제 스포츠 행사 개최 실적은 세계적으로도 찬사를 받는다”고 덧붙였다.
AFC 집행위원회는 “2027년 아시안컵 개최지로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개최국은 내년 2월 AFC 총회에서 결정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3회 연속 서아시아에서 아시안컵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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