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반고흐 작품 수프 세례' 등 강성 환경운동 엄단 추진

입력 2022-10-17 18:37   수정 2022-10-17 18:38


영국 정부가 교통 혼잡 등 사회 혼란을 조성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극렬 환경운동을 엄격히 규제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수엘라 브레이버먼 영국 내무장관이 최근 경찰력을 강화하고 위법 행위자들을 감옥에 보내거나 거액의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하는 새 공공질서법안을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또 14일 자 데일리메일 신문 기고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이 법안의 내용을 잇달아 공개했다.

그는 "이 법안이 법을 준수하는 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이들의 권익을 보장할 것"이라면서, 극렬 활동가들에 대해 "게릴라 전술을 쓰는 깡패들이고, 파괴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몇 사람 때문에 도로가 막히고 여러 사람이 고통을 겪을 수 있다"면서 도로를 검거하는 시위대를 가리켜 "끔찍하게 이기적인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환경 관련 시위는 세계적으로 지나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화석 연료 사용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영국을 대표하는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전시된 빈센트 반 고흐의 명작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붓고 자신들의 손에 접착제를 발라 벽에 고정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들 중 한 명은 "고흐의 작품과 지구 가운데 어느 것을 보호해야 하느냐"고 외쳤다.

이들은 영국의 석유와 가스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저스트 스탑 오일' 지지자들로, 이달에만 이 단체가 벌인 시위로 350여명이 체포됐다.

이어 16일에도 저스트 스탑 오일 시위대가 영국의 고급 수제 스포츠가 회사인 애스턴 마팅 매장에 오렌지색 페인트를 붓고 런던 시내 주요 도로를 점거했다.

이 밖에 인류의 멸망에 저항한다는 뜻의 '익스팅션 리벨련', 동물 보호 단체면서 영국의 모든 가정집을 독립 가구화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것을 주장하는 '애니멀 리벨련 앤드 인슐레이트 브리튼' 등의 단체는 자신들의 대의를 알려 지구를 지키고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임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브레이버먼 장관은 "이 같은 행동으로 지향하는 대의를 선양하거나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 수 없다"면서 "여러분들의 분별없는 행동은 선량한 시민들의 일상을 방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시위대는 몸이 아픈 파트너를 병원에 데리고 가려는 사람과 장애가 있는 아이를 등교시키려는 엄마를 막아섰고, 이에 놀란 출근길 운전자들이 이들을 보내 줄 것을 호소하는 일도 발생했다.

한편, 브레이버먼 장관이 새로 내놓은 이 법안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5만명 이상이 법안 부결 탄원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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