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에 도전했던 한국계 후보들의 선거전 이야기가 다큐멘터리 영화로 나왔다. 영화 ‘초선’은 2020년 미국 하원 선거에 출마한 5명의 동포들을 그려낸 이야기다. 한꺼번에 5명 이상의 한인 정치인들이 연방 하원 선거에 나선 것은 미국 정치 역사상 처음이었다.
영화의 뼈대는 5명이 치러낸 선거 캠페인이다. 선거 운동을 따라가면서 이들이 이민자로서 어떻게 성장하고 미국 정치계에 어떻게 뛰어들게 됐는지,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이 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묘사한다.
영화사 측은 “재미 한인들의 고민과 아픔, 세대 간 갈등, 연대와 응원 등의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며 “미국 전역에서 3000건 이상의 아시안 혐오범죄가 발생하는 가운데 한인 사회를 지키고 변화를 이끌 지도자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주인공들의 배경은 다양하다.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메릴린 스트릭랜드’, 현역 연방의원 ‘앤디 김’, 변호사 출신의 성소수자로 처음 선거에 도전하는 ‘데이비드 김’ 그리고 아메리칸드림을 대표하는 이민 1세대·1.5 세대 ‘영 김’과 ‘미셸 박 스틸’.
영화는 전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디아스포라 필름이 제작을 맡았다. 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 관객선정 다큐멘터리 대상을 받았고, 샌프란시스코아시안아메리칸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되기도 했다. 샌디에고아시안영화제, 하와이국제영화제, 필라델피아아시안아메리칸영화제, 두바이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디아스포라영화제, 제주여성영화제에 공식 초청받았다.
그래서 선거의 결과는 어떻게 됐냐고. 검색해 보면 알겠지만 나쁘지 않다. 4명 당선. 개봉은 11월 3일.
박종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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