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SUV)를 타고 백사장에 들어간 운전자가 차를 견인한다면서 소방차를 불러 비판받았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속초 근처 구난구조 가능하신 분 없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살려 달라. 택시도 안 잡히고 죽겠다"며 사진 1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흰색 SUV 한 대가 백사장에 멈춰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차량은 앞바퀴 휠 사이에 모래가 잔뜩 낄 정도로 차가 모래에 깊이 빠진 상태로 강원 고성군 봉포항에 고립됐다.
A 씨가 올린 글에 따르면 당시 보험사를 불러 차를 견인하려 했으나 사측으로부터 "못 뺀다"는 답을 받았다.
이에 A 씨는 소방서로 차를 견인해달라고 요청했고 황당한 요구에 소방서 측은 출동을 거부했다.
소방서 측의 거부 통지를 받은 A 씨는 "사설업체 등에도 연락을 취해봤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용한 모든 조처를 했음에도 새벽 3시가 넘도록 해변을 벗어나지 못한 A 씨는 다급한 마음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도움을 청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연을 본 네티즌들은 "소방서에 그걸 왜 요청하냐?", "애초에 들어간 게 잘못이다", "돈 지불하고 다른 곳에 요청했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모래에 물을 뿌리면서 빠져나와라." 등의 조언을 남겼다.
한편 차량이 모래에 빠진 경우 다른 차량의 힘을 빌지 않고는 빠져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해안가는 백사장 내 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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