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의혹을 받던 경기 용인시 한 산하기관장이 해임됐다.
18일 용인시정연구원은 전날 이사회 회의를 열고 원장 A씨에 대한 용인시의 중징계 처분 요구 건에 대해 해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임 백군기 시장 때인 지난해 10월 용인시정연구원장에 취임한 인물이다.
용인시 감사관은 용인시정연구원장 A씨에 대한 갑질 제보를 받아 조사를 진행해왔고, 그 결과 업무 외 지시, 외모 지적 등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례로 A씨는 점심 식사 후 와이셔츠에 음식물이 묻었다며 여직원에게 옷을 벗어주면서 빨래하도록 지시하는가 하면 "혼자 살아서 빨래 같은 살림을 잘하는 것 같다. 다음에 빨래할 일이 생기면 또 맡겨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직원에게는 "뚱뚱해서 사무실 공간이 좁겠다"는 등 외모 비하 발언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따라 용인시는 A씨의 갑질 의혹이 사실이라고 판단해 시정연구원 이사회에 중징계 처분을 요구했다.
용인시 감사관은 이번 사안을 전 직원에게 공유하고 "우리 시 공직유관단체 갑질 조사 결과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행위가 확인됐다"면서 "부서장 등을 중심으로 갑질 및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하지 않도록 복무 관리에 신경 써달라"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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