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만든 주가지수 ‘KEDI 메가테크’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 첫날부터 시장 수익률을 압도한 것은 독특한 종목 선정 방식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널리스트들이 유망한 핵심 기술기업(메가테크) 30개를 고르고, 펀드매니저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상승 가능성이 높은 12개 종목을 추가하기 때문에 어떤 ETF보다 전문가들의 손길이 많이 닿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KEDI 메가테크 지수 구성 종목을 선정하는 것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등 3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에게 △인공지능(AI)&빅데이터 △첨단소재 △사물인터넷(IoT) △지능형 로봇 △모빌리티 △맞춤형 헬스케어 △메타버스 △항공우주 △차세대 에너지 △미디어&엔터 등 10개 테마 중 가장 유망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묻는다.
애널리스트들의 응답을 점수화해 1년에 두 번 5개 테마를 선정하고 해당 구성 종목을 지수화한다. 올해 상반기에 뽑힌 테마는 △AI&빅데이터 △첨단소재 △모빌리티 △차세대 에너지 △맞춤형 헬스케어 등이었다. 오는 11월 이 같은 조사를 다시 해 12월에 종목과 테마를 리밸런싱(변경)할 예정이다. 종목뿐 아니라 테마도 변하기 때문에 ‘변신 ETF’라는 별명이 붙었다.
30개 종목이 정해지면 신한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펀드매니저들이 추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30% 내에서 다른 종목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는 12개 종목을 추가로 담아 총 42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모빌리티 테마에는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비엠, 현대차, 기아, 삼성SDI, 엘앤에프가 들어 있다. 첨단소재 종목은 한솔케미칼,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덕산네오룩스, 솔루스첨단소재, 이녹스첨단소재로 구성됐다.
AI&빅데이터는 네이버, 카카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T, SK텔레콤이다. 차세대 에너지 종목은 한화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OCI, 두산퓨얼셀, 씨에스윈드, 한전기술이다. 맞춤형 헬스케어 테마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에스티팜, 에이비엘바이오가 들어갔다.
30개 지수 종목 외에 액티브 형태로 투자하는 12개 종목에는 우주항공 분야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 지능형 로봇 테마인 로보티즈와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포함됐다.
국내 대표지수인 코스피는 이날 1.36% 올랐다. SOL KEDI메가테크 액티브 ETF의 수익률이 시장 대비 0.8%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KEDI 메가테크 지수를 구성하는 5개 테마 중 차세대 에너지가 수익률 상승을 견인했다”며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펀드매니저들이 추가로 투자한 지능형 로봇과 항공우주 테마에서도 성과가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증시 조정으로 과도하게 하락한 우량 기업들의 선별적 반등이 이뤄지면 SOL KEDI메가테크 액티브 ETF는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등 시점에는 성장세가 담보된 메가테크 기업들이 다른 곳보다 더 빠르게 오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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