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지방에서도 다음달 3만7000여 가구의 주거시설이 분양될 예정이다. 금리 상승으로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최근 부산 등 일부 지역 단지에는 3만 명 넘는 수요자가 몰릴 정도로 관심을 끄는 단지가 나오고 있다. 주변 집값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이른바 ‘착한 분양가’ 단지는 수십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정대상지역 등 지방의 부동산 규제 지역이 대거 해제되면서 청약 자격이 확대되고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늘어나 실수요자가 합리적인 분양가로 내 집을 마련하기에 나쁘지 않은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계룡건설산업과 함께 ‘둔산 더샵 엘리프’를 공급한다. 용문동 1·2·3구역을 재개발해 조성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23개 동, 2763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935가구(전용면적 48~84㎡)가 일반분양된다. 대전 중심지인 둔산동 생활권과 가깝다. 생활 편의, 교육, 교통 등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KCC건설도 대전 서구 용문동에서 ‘대전 에테르 스위첸’을 선보인다. 대전 지하철 1호선 용문역세권에 들어선다. 아파트 138가구(전용 62~84㎡)와 주거형 오피스텔 60실(전용 84㎡)로 구성된 복합단지다. 지하 5층~지상 38층짜리 건물 2개 동으로 건설된다. 지상 1~3층에 근린생활시설(상가)도 함께 조성된다.
충남 논산시에선 강경읍과 연무읍에 ‘논산 강경 푸르지오 더 퍼스트’와 ‘논산 연무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각각 분양을 시작한다. 국방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인 육군훈련소와 가깝다. 논산 강경읍 동흥리에 들어서는 강경 푸르지오는 총 375가구(전용 84㎡)의 아파트 단지다. 연무 푸르지오는 연무읍 안심리에 지하 2층~지상 29층, 총 433가구(전용 84~103㎡)로 지어진다.
충남 아산시 배방읍(아산 배방지구 상업 4블록)에선 DL건설이 시공하는 ‘e편한세상 시티 천안아산역’이 공급된다. 지하 6층~지상 46층, 2개 동에 총 396실 규모로 구성된 주거용 오피스텔이다. 모든 호실이 전용 84㎡로 구성된다. 천안·아산역세권에 들어서 KTX와 SRT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철 1호선도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휴양지로 주목받는 강원 동해안 지역에도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태영건설은 고성군에서 ‘아야진 라메르 데시앙’을 선보인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9층, 8개 동, 811가구(전용 59~215㎡)로 구성된다. 주변 지역에 고층 건물이 없어 해변을 조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영남권에서도 분양이 이어진다. 대우건설은 부산 강서구 강동동(에코델타시티 18블록)에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센터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6층, 13개 동, 972가구(전용 74~84㎡)로 이뤄진다. ‘민간 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부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대우건설이 책임준공과 분양을 맡는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로 85%의 가구가 특별공급 물량이다. 에코델타시티는 수자원공사와 부산도시공사 등이 시행하는 3만여 가구 규모의 신도시다.
대구에선 GS건설이 남구 대명3동 재개발구역에 ‘대명자이 그랜드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34층, 17개 동, 2023가구의 대단지다. 이 중 1501가구(전용 46~101㎡)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주변에 두류공원, 앞산공원 등 녹지가 많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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