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를 교정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어긋난 치아가 외모에 영향을 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치아와 턱뼈의 관계를 조화롭게 해 씹는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교정 치료를 하기도 한다.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지 않으면 음식물을 잘 씹지 못하기 때문이다. 충치 및 치주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교정을 한다.
성장기 아이들도 치아 교정을 해야 할까. 국내 대표적 교정 전문가인 권희정 고우넷치과 천호클리닉 원장(사진)은 “어떤 유형의 부정교합이냐에 따라 적합한 치료시기가 달라지지만, 일부 부정교합은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며 “성장기 아이들은 턱의 성장 시기에 맞춰 서둘러 치료 시기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아 교정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이야기다.
비정상적 치아의 위치로 인해 아래턱이 변형될 가능성이 높은 경우엔 교정 치료가 시급하다. 권 원장은 “치아 위치가 아래턱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면 주걱턱이나 얼굴 비대칭을 악화할 수 있다”며 “최대한 빠른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턱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경우에도 조기 교정 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성장 교정은 최대 성장기 직전에 시작하는 것이 치료 효과가 가장 높다는 게 권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성장 교정 치료는 성장 잠재력이 남아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잘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교정전문치과를 찾아 상담하길 권한다”고 했다.
영구치의 맹출이 방해받는 경우도 빠른 치아교정이 필요한 사례다. 좌우 영구치의 맹출을 비교했을 때 한쪽이 지나치게 늦어진다면 그 원인을 찾아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권 원장은 “치아 배열을 개선하기 위해 교정 치료를 할 때는 시기가 중요하지 않다”며 “다만 아이가 치아 배열 문제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대인 관계에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등 영향을 준다면 빨리 치료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치과교정학회는 치아교정 치료가 적합한 시기를 9~14세로 명시한다. 유치열과 영구치열의 교환이 이뤄지고, 턱과 얼굴이 성장하면서 악궁 간 관계가 완성되는 시기이다. 교정은 치아뿐 아니라 턱관절과 치조골, 잇몸, 기도 등의 형태와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교정 치료는 1~2년 가량 걸린다. 치료 기간엔 한 달에 한 번 꼴로 내원해 교정장치 등을 관리해야 한다. 권 원장은 “교정장치 주변에 음식물이나 치태가 쉽게 달라붙기 때문에 치아와 잇몸 관리가 중요하다”며 “칫솔질을 꼼꼼하게 하고 교정 중에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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