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대비하려…실적 호조에도 몸집 줄이는 존슨앤존슨

입력 2022-10-19 14:16   수정 2022-11-17 00:01

미국의 헬스케어업체 존슨앤드존슨(J&J)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뛰어넘었지만 인력 감원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 침체를 미리 대응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J&J는 올해 3분기 순이익이 44억 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6% 증대됐다고 보도했다. 매출은 237억 9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9% 늘었다. J&J의 제약 부문 매출은 132억달러로 1년 전보다 2.6% 증가했지만,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4억 8900만달러로 작년보다 2.7% 감소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뛰어넘은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J&J의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55달러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2.48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전망치인 233억 6000만달러를 넘겼다.

‘강(强)달러’ 현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급등이란 악재 속에서 예상 밖의 실적을 거뒀다. 미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는 “거시경제에 역풍이 불어닥쳤지만, J&J는 3분기에 실적을 개선했다”며 투자의견으로 ‘비중 확대(Overweigh)’를 내놓으며 목표 주가를 215달러로 제시했다. J&J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주당 1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실적이 개선됐지만 J&J는 몸집을 줄이려 한다. J&J는 소비자 건강제품·제약·의료 장비 등 3개 부문을 내년에 통폐합해서 소비자 건강제품 부문과 제약·의료 장비 부문 등 2개 조직으로 분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반창고·타이레놀·구강청결제 리스테린·스킨케어 브랜드 아비노와 뉴트로지나 등은 소비자 건강제품 부문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조지프 월크 J&J 최고재무책임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이 경제적 압박에 부닥쳤듯이 (우리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내년에 예정된 기업 분사에 대비해서 감원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래에 닥칠 경기침체를 대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J&J는 이날 호실적에도 올해 매출 전망치를 기존에 933억~934억달러에서 930억~935억달러로 낮춰 잡았다. 인건비를 포함한 제품 제조원가는 지난해에 비해 7.7%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2.6%)을 웃도는 수치다. 월크 CFO는 “이번 기회에 회사 내 자원을 어떻게 배치할지 살펴볼 것”이라며 “다양한 직종에서 감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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