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둔화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의 경영 환경이 내년에도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차 전지와 정유 산업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군이 실적 부진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산업전망’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고금리 및 하방압력 강화가 당분간 이어져 기업들이 수출 감소, 재고 증가, 인건비 상승과 같은 경영 환경 악화에 장기간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2차 전지 및 정유 분야를 제외한 13개 산업의 업황이 올해보다 위축된다고도 전망했다. 높은 원가 부담과 금리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 가초득 소분이 감소해 수요 전반이 위축되면서다.
특히 수출을 주도하는 반도체,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까지 겹치면서 업황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2차 전지 산업은 미국 및 중국의 전기차 판매가 내년에도 확대되면서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정유업도 마찬가지로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의 정제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대체 에너지원 수요 확대로 견조한 원유 수요가 예상되는 까닭이다.
김문태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 효과가 금리 급등으로 빠르게 식어가면서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며 “이런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원가부담 및 재고소진 위험이 남아 있어 기업들의 경영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