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3축 체계' 능력을 획기적으로 보강하겠다고 20일 발표했다. 한국형 3축 체계 중 킬체인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의 후속형 개발을 서두르고, 장사정포 요격체계 역시 북한의 신형 미사일에 맞게 후속 요격체계 개발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육군은 20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장사정포를 요격하는 체계 및 복합·다층의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저탄도·공력비행 신형미사일 KN-23·24 및 대구경 방사포 등을 요격할 수 있는 '장사정포 요격체계-Ⅱ'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쏘고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 북한판 에이태킴스인 KN-24 등은 풀업·활강 등 변칙기동이 특징인 만큼, 이를 요격하기 위한 새로운 체계를 확보하겠다는 게 육군 설명이다.
'장사정포 요격체계'는 다수의 요격미사일로 방공망을 형성해 고도 10㎞ 이하에서 날아오는 적의 장사정 포탄를 차단할 수 있는 무기체계다. 이스라엘의 '아이언돔'과 개념이 비슷해 '한국형 아이언돔'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에 맞게 기존 사업을 진행하면서, 이를 뛰어넘는 후속 사업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사거리가 대폭 늘어난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Ⅱ의 조기 전력화도 추진한다. 이동식 발사대(TEL)로 운용하는 KTSSM-Ⅱ의 개발 시점을 2030년 내로 앞당기기로 했다.
육군은 또 저고도 순항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순항미사일 대응체계' 구축하고 북한 전역의 대량살상무기(WMD) 및 핵심시설 등 '전략적 핵심 노드'를 집중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 전력도 확보해 3축 체계를 보강하겠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각종 신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과학기술 연구와 신속한 신기술 적용을 위해 '한국형 전투능력개발사령부'(CCDC) 창설도 추진한다. CCDC는 2018년 발족한 계룡대 내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를 재편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육군은 전투능력개발사령부가 미 육군의 '미래사령부'와 유사한 조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정환 육군참모총장은 이날 국감에서 "강한 힘만이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걸 깊이 인식하고 대적관을 확립한 가운데 훈련 또 훈련하는 육군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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