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시장 예상보다 적은 3분기 매출을 발표하자, 국내 배터리주들이 줄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 둔화, 테슬라향 수출 감소 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 경기침체 보다는 구조적 성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이 나온다.
20일 LG에너지솔루션(-1.51%), 삼성SDI(-2.81%) 등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배터리업체 SK온의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4.89% 내렸다.
테슬라향 수출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엘앤에프(-5.62%)와 에코프로비엠(-3.95%) 등 양극재 생산업체들의 하락폭도 컸다.
전날 테슬라는 3분기 214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의 예상 매출액 219억6000만 달러보다 5억 달러 가량 적었다. 곧바로 국내외에서 2차전지 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경기침체 우려를 딛고 구조적 성장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여전히 우세하다. 실제 테슬라와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과 중국의 경기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극심한 침체가 아니라면, 단기적인 경기 우려보다는 테슬라와 배터리 업체들의 늘어나는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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