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아마추어가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를 휩쓸었다.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8언더파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친 아마추어 김민솔(17.수성방통고)이 주인공이다.
김민솔은 20일 강원 원주 오크밸리CC(파72.664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째날 버디 9개를 몰아치고 보기는 한개로 막았다. 8언더파 64타로 선두 아타야 티띠꾼(19.태국)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사냥에 나섰다.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7월 블루원배 한국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 김민솔은 대한골프협회 추천 아마추어 선수 2명에 포함돼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경기를 마친 뒤 그는 "보기를 줄이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며 "평소에도 아이언 샷을 좋아하는데, 오늘 감각이 좋아서 짧은 거리의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세계 톱랭커들과 겨룬 이날 경기에서 "쇼트 게임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꼈다"고 한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고진영과는 전지훈련때 같은 방을 쓴 사이란다. 그는 "진영 언니에게 궁금한 점을 많이 물어봤는데, 특히 쇼트 게임에 대한 것이 많았다"며 "연습할 때도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머리가 가장 많이 쓰이는 부분이라고 하시더라.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김민솔은 남은 경기에 대해선 "공격적으로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과감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며 "항상 '현재'에 집중해서 매 홀을 열심히 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원주=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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