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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0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역외시장 위안화 환율은 2010년 개장 이후 최고치로 상승(위안화 약세)했다.
인민은행은 20일 10월 중국 특유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가 1년 만기 연 3.65%, 5년 만기는 연 4.30%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인하 이후 두 달 연속 동결이다.
LPR은 명목상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다. 실제로는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한다. 1년 만기는 일반 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다. 인민은행은 올해 1년 만기 LPR을 1월과 8월 두 차례, 5년 만기는 1월과 5월, 8월 세 차례 인하했다.
중국 경기 하강 추세를 볼 때 기준금리 인하 등의 적극적 통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2.9%로 2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에서도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유출도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이유다. 중국의 9월 말 외환보유액은 3조290억달러(약 4339조원)로 작년 말 대비 1932억달러(약 277조원) 줄었다.
중국 금융당국의 시장개입으로 주춤했던 위안화 가치 하락세는 최근 다시 가속하고 있다. 역외시장인 홍콩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이날 장중 최고치는 0.18% 오른 달러당 7.2790위안을 나타냈다. 2010년 중국이 역외 외환시장을 개장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공식화하는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가 22일까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중국 지도부가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더 깊어지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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