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들이 미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에 2거래일째 하락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22포인트(0.30%) 하락한 30,333.59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는 전장보다 29.38포인트(0.80%) 떨어진 3,665.7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65.66포인트(0.61%) 밀린 10,614.84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기업실적 호조에도 국채금리가 14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투자심리가 억눌렸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23%까지 치솟았다. 2008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4.62%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채권 시장이 요동친 건 Fed의 강한 긴축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는 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50%~4.75%로 올릴 가능성을 75%로 봤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 둔화가 실망스러울 정도로 진전이 없다"며 "기준금리가 조만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금리가 4%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견조한 고용상황도 긴축 가능성을 높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4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2000명 줄었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23만명)도 밑돌았다.
이날 그래도 낙폭이 제한적이었던 건 일부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덕이다.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낸 IBM과 AT&T는 각각 4.73%, 7.72% 상승했다.
테슬라는 6.65% 빠졌다. 예상치를 웃돈 순이익 발표에도 매출이 예상을 밑돌고, 연간 인도량 목표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투자심리가 흔들렸다. 테슬라는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는 주당순이익이 1.05달러, 매출이 214억5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주당순이익은 시장 예상치(0.99달러)를 넘어선 반면, 매출은 예상치(219억6000만달러)보다 낮았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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