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실수였다. 그는 10분간 나에게 호통을 치며 말했다. “주가가 싼지 누가 압니까? 당신은 경기침체를 겪어본 적이 있습니까?” 그는 나를 그의 사무실에서 내쫓기 전 나의 넥타이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 나는 절대 주가가 싸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대신 펀더멘털과 최신 트렌드, 시장의 기대감과 심리에 초점을 둔다.
싼 주식은 언제나 더 싸질 수 있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펠로톤, 중고차계의 아마존으로 불렸던 카바나, 미국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는 모두 최고점에서 80~95% 폭락했다.
악재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게 문제다. 헤지펀드의 80%가 하락해 투매에 나서고 있다. 단기 금리는 연 5% 이상으로 향하고 있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질 것이란 걸 의미한다. 설상가상으로 기업들의 실적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최근 수년간 부채에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파생상품을 늘려온 영국 연기금은 감세안 발표 후 국채 가격 급락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들이 채권을 내다 팔자 금리가 올랐고, 더 많은 매도가 촉발됐다. 이런 ‘재앙(doom loop)’은 영국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적어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1987년 비슷한 재앙이 주식시장 붕괴를 초래했다.
최근엔 존 폴리 전 펠로톤 CEO가 주가 폭락으로 마진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펠로톤 주가는 주당 162달러 고점으로부터 95% 폭락했다. 우리는 이런 일들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아직 모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테슬라 주식을 팔아야 하는지조차 모른다.
시장의 기대가 낮아지는 이 시기에 주식 매수에 나서기는 어렵다. 모든 악재가 노출될 때까지 기다려라. 결국 밈 주식(온라인 입소문으로 투자가 몰리는 주식)을 사는 군중이 투매하고 영원히 주식을 포기하는 ‘항복(capitulation)’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주가를 끌어올렸으므로 바닥도 만들 것이다.
새벽은 항상 가장 어두운 시간 뒤에 온다. 시장은 또 다른 생산적인 자본가들의 물결과 함께 일어설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전망이 투명해져야 한다. 그때까지는 기억하라. 값싼 주식은 더 싸질 수 있다는 사실을. 펀더멘털에 집중하라.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Stocks Can Always Get Cheaper’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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