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고 누드 촬영? 개최 전부터 '시끌'…철원 누드촬영대회 결국 취소

입력 2022-10-21 20:12   수정 2022-10-21 20:13


개최 전부터 '성 상품화'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철원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가 결국 취소됐다.

철원군은 주최 측인 철원사진동호회 등과 협의해 오는 22일 열릴 예정이었던 '철원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 취소를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한탄강 전국누드촬영대회는 사진 애호가들이 참가비를 내고, 철원 관광지에서 누드 전문모델을 촬영하는 대회로, 철원군은 매년 1000만원씩 대회 예산을 지원해왔다.

2000년 초반 시작된 이 대회는 매년 철원군 지역 관광지 홍보를 위해 계획,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초반에는 전국에서 100~150여명의 사진작가가 몰려 큰 인기를 끌었고, 꾸준히 대회를 유지해 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부터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2년 만에 대회가 다시 개최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대착오적인 대회라는 비판과 함께 '성 상품화'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지역에서는 "여성의 몸을 상품화하는 대회"라며 군에 지속적인 민원이 제기됐다.

온라인상에서도 "시대가 어느 때인데 참가비를 받고 여성 누드 사진을 찍느냐", "세금으로 무슨 짓인지", "그 돈으로 어려운 사람이나 도와줘라" 등의 비판 여론이 조성됐다.

결국 철원군과 주최 측은 이 같은 비판을 수용해 전날 밤 급하게 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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