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저물가, 고성장으로 코로나19 이후 주식 시장은 ‘봄의 계절’이었다. 작년 말까지도 이 같은 급격한 금리 인상은 예측 밖의 일이었다. 하지만 FOMC 기준금리 인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다양한 이슈로 올해 투자자 수익률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9월 FOMC 정례회의 결과 연말 금리 예상 상단이 연 4.75%까지 올라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80년대에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연 20%까지 상승했다. 그 당시 인상 전 금리는 연 10% 수준으로 상승률은 100%였다. 지금은 제로 금리에서 연 3.75%까지 올라왔다. 물론 그 시기와 지금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큰 폭의 금리 상승에도 주가 하락이 방어된 이유는 주가가 금리는 물론 기업 이익 성장률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현 주가는 금리 하락이 주로 반영돼 있다. 금리가 제로에서 연 3.75%까지 상승하는 동안 기업 실적은 나빠졌을까. 정부는 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릴 수 있을까.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말처럼 FOMC는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이다. 시장도 더 민첩하게 선대응할 것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움직임을 잘 관찰해야 하는 이유다.
장·단기 금리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상 최종 금리 수준까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지금 같은 고물가·고금리·저성장 시기에는 채권 투자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FOMC와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잘 관찰하면서 진입 시점을 고민할 시점이다.
경기는 순환하지만 시기마다 주기와 진폭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경기지표를 따라가다 보면 원인을 파악할 수 있다. 원인을 파악하고 다음 단계를 고민해보면 현재의 수익과 손실 상황도 이해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임경희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GOLD&WISE the FIRST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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