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에 대한 엄격함이 태권도를 가장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정신 수양이자 신체적 강인함을 기르는 훈련이죠.”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왼쪽)는 2019년 한국 대사로 부임한 뒤 태권도를 시작했다. 그는 “태권도는 집중함으로써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능력을 키워준다”며 “이는 한국의 강점과도 비슷하다”고 했다.
르포르 대사는 부임 당시 열네 살이던 아들이 태권도 동작을 하는 것을 보고 태권도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매주 한 번씩 개인교습을 받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검은 띠를 따 유단자가 됐다. 르포르 대사는 “연내 태권도 2단을 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르포르 대사는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전문가다. 1987년 프랑스 국립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1년까지 러시아에서 근무했다. 1993년에는 1등 서기관으로 일본에서 일했다. 2019년 9월 한국에 부임했다. “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가장 큰 매력으로 친절을 꼽았다. 르포르 대사가 가장 즐겨 먹는 한국 음식은 메밀국수다.
르포르 대사는 “프랑스도 최근 전 세계를 휩쓴 인기 작품인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 등 한국 문화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자신의 문화가 최고라고 소개하지 않는다”며 “자국 문화를 있는 그대로 작품에 표현하는 게 한국 콘텐츠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문화가 최고라고 선전하는 중국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르포르 대사는 “방탄소년단도 이와 비슷한 맥락의 캠페인을 펼쳤는데, 바로 ‘Love yourself(너 자신을 사랑하라)’였다”고 덧붙였다.
전설리/박주연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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